HBO의 명작 드라마 '식스핏언더(Six Feet Under)'는 장례업을 운영하는 피셔 가족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 인간관계, 가족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총 5시즌이 방영되었으며, 특유의 깊이 있는 스토리와 철학적인 메시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글에서는 '식스핏언더'의 시즌별 주요 줄거리를 정리하고 등장인물들의 변화를 분석하여, 이 드라마가 왜 명작으로 평가받는지 살펴보겠다.
1. 시즌별 줄거리
시즌 1: 장례업을 이어받은 피셔 가족의 변화
드라마는 피셔 가문의 가장 네이선 피셔 시니어(Nathaniel Fisher Sr.)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가족이 운영하는 장의사 "피셔 & 선즈(Fisher & Sons)"의 대표였으며, 그의 죽음 이후 장남 네이트 피셔(Nate Fisher)와 차남 데이빗 피셔(David Fisher)가 장례업을 이어가게 된다.
네이트는 원래 장의사 운영에 관심이 없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반면 동생 데이빗은 오랫동안 가업을 도왔으나,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가고 있어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한편, 막내 클레어 피셔(Claire Fisher)는 반항적인 10대 소녀로, 가족 내 변화 속에서 혼란을 느낀다.
이 시즌에서는 죽음이라는 사건이 남겨진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각 인물들이 겪는 내면적 성장과 변화가 중심이 된다.
시즌 2: 관계의 변화와 깊어지는 갈등
네이트는 건강 검진을 받던 중 뇌동맥 기형(AVM) 진단을 받게 된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지만, 이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숨기지 못한다.
한편, 데이빗과 그의 연인 키스(Keith Charles)는 서로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 하지만, 데이빗은 여전히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클레어는 예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시즌 2에서는 각 인물이 자신을 더 깊이 탐구하며 변화하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시즌 3: 사랑과 상실의 충격
네이트는 브렌다(Brenda Chenowith)와의 관계를 정리한 후, 과거의 연인이었던 리사(Lisa Kimmel Fisher)와 결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고, 리사는 점점 불안해진다. 결국 리사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네이트는 충격과 상실감에 빠진다.
한편, 데이빗과 키스는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면서도 끊임없는 갈등을 겪는다. 클레어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점점 성숙해지지만, 예술가로서의 길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이 시즌은 가족, 사랑, 상실이라는 테마가 강하게 부각되며, 등장인물들의 내면적 고통이 깊이 있게 표현된다.
시즌 4: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네이트는 리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한다. 그는 다시 브렌다와 가까워지지만, 여전히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데이빗은 장례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납치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겪는다. 이 사건은 그의 정신적 트라우마로 이어지며, 그의 삶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클레어는 예술학교에서 점점 성장해 나가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이상적인 꿈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이 시즌은 각 캐릭터가 큰 시련을 맞닥뜨리며, 그 속에서 자신을 찾고 성장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시즌 5: 마지막 여정과 감동적인 결말
시즌 5는 각 인물의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네이트는 갑작스럽게 병이 악화되며 사망하고, 이는 가족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긴다.
데이빗은 형의 죽음 이후 점점 강해지며, 장의사 운영을 이어나가기로 결심한다. 그는 키스와 함께 가정을 꾸리며 안정된 삶을 살아간다. 클레어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선택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떠난다.
드라마의 마지막 에피소드 "Everyone’s Waiting"에서는 각 캐릭터의 미래가 펼쳐지며, 그들의 죽음까지도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특히, 클레어가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은 새로운 시작과 가능성을 암시하는 인상적인 마무리로 평가받는다.
2. 결론: 삶과 죽음을 철학적으로 탐구한 걸작
'식스핏언더'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닌,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은 사랑, 상실, 성장, 용서를 경험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는 TV 역사상 최고의 결말 중 하나로 꼽히며,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방식을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이 드라마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